한화솔루션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려 애썼지만, 여전히 높은 180%대를 기록하고 있다. 동종 석유화학 업계 부채비율이 대부분 100% 미만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 조치가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한화솔루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83.2%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38.4%에서 2023년 말 167.1%, 2024년 3월 말 212.1%까지 치솟았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8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000억 원을 발행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83.2%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한화솔루션의 재무건전성이 약화된 이유는 미국 조지아에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3조2000억 원), 생산설비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다,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시설투자비를 살펴보면, 케미칼(기초소재) 부문에서 CA(염소, 가성소다 등 무기화학 제품) 증설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4477억 원이 지출됐다.
또한 한화이센셜 디스플레이 신규 사업에서 OLED 증착용 부품 상업화를 위한 생산 라인 구축에 1632억 원, 큐셀(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셀 신기술(TOPCon process) 구축에 2270억 원 등이 투입됐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22년 9225억 원에서 2023년 5792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00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2575억 원)과 케미칼(-1213억 원)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신종자본증권 발행, 비용 절감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조치를 취해서 안정성을 높이려고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투자도 거의 대부분 집행이 된 상태고, 솔라허브 투자도 큰 건은 올해, 내년 정도 되면 다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미국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동종 석유화학 업계 부채비율은 대부분 100% 미만으로 안정적이다. 2024년 기준 LG화학 95.6%, OCI 83.9%, 롯데케미칼 72.9%, 금호석유화학 38.0%를 유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