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영업력 개선 효과…1인당 충전이익 1년 새 2.7배↑

1분기 직원 1인당 1억 원, 우리은행 제치고 3위…1위는 1억1700만원 올린 하나은행


4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의 직원 생산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1분기 기준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KB국민은행의 정기공시 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700만 원) 대비 170.3%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낸다.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생산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000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충전이익이 올해 1분기 1억 원대로 약 2.7배 성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타 은행 대비 홍콩 ELS 판매 잔액이 타 은행 대비 월등히 높아 피해액 역시 가장 컸다. 

하지만 올해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총 이익 역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전체 은행 중 순위도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1인당 충전이익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우리은행을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다만 충전이익 자체는 1조5680억 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타 은행 대비 직원 수(1만5194명)도 가장 많은 탓에 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3곳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시중은행이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대면 금융 역량 강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점포 및 인력 축소를 통해 비용 감축에 나선 점이 생산성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올해 1분기 충전이익은 1억1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8800만 원) 대비 33.0% 증가했다. 2023년에는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4억 원대의 충전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1억5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직원 충전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6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8400만 원) 대비 17.9%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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