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북미 매출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3단계 대응책을 발표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의 2025년 1분기 북미 매출은 667억 원으로 전체 매출(8410억 원)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북미 매출은 192억 원,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6%로 1년 새 매출은 247.4%, 비중은 5.3%p 증가했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도 북미 매출은 1681억 원으로 전체 매출(3조5573억 원)의 4.7%를 차지해 북미 매출 비중의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 확대는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안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는 미국 시장에서 26~28%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도 미국에서 3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며, 지난해 4분기에는 30%를 기록했다.
또 다른 제품인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3월 미국에 출시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의 처방집에 등재되며 조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미국 우스테키누맙 시장은 2023년 기준 21조8000억 원 규모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약 77%를 차지할 만큼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9일(한국시간) 의약품에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으로서는 북미 수출 확대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으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황별 3단계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단기적으로는 북미 시장에 2년분의 재고를 이미 확보해, 향후에도 2년치 재고를 유지할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미국 내 위탁생산(CMO) 파트너와 계약을 완료해 미국 판매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