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영국 조선·해운 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선박 수주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938만CGT(64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4258만CGT, 1788척)보다 54% 급감했다.
특히 6월 발주량은 256만CGT(84척)로 전월(178만CGT) 대비 44%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1326만CGT)과 비교하면 81% 감소했다.
연간 추이로 보면, 2024년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7440만CGT(2963척)로 2023년(4981만CGT, 2425척) 대비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487만CGT(113척, 전체의 25%)로 전년 동기(732만CGT) 대비 33% 감소했고, 중국은 1004만CGT(370척, 전체의 52%)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65% 줄었다.
국내 조선3사의 신규 수주도 크게 줄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선박 76척(105억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의 58.2%를 채웠으나, 전년 동기(122척) 대비 37.7%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도 선박 18척과 해양생산설비 1건 등 총 33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98억 달러)의 34% 달성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조선3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과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을 통해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체계를 갖췄으며, 올해 수주한 총 44척의 컨테이너선 중 약 60%인 26척이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 운반선 수주 경험을 토대로 최근 해양수산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7일엔 아프리카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관련 예비 작업 협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8694억 원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