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IT OLED '초격차' 성공…노트북·모니터 싹쓸이

노트북·모니터용 OLED, 삼D가 글로벌 점유율 74%로 1위… 8.6세대 IT용 패널 투자로 주도권 강화

[취재] 삼성디스플레이, IT OLED 시장 초격차 성공…노트북·모니터 싹쓸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과 모니터용 OLED 분야에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시장은 차세대 OLED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 중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OLED 출하량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OLED 시장에서 모니터, 노트북용 제품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기존 OLED의 주력 분야였던 스마트폰용과 TV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모니터용 출하량은 66%, 노트북 PC용 출하량은 95%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있다. 일찍이 노트북용 OLED를 개발하고 OLED 모니터 시장을 개척한 결과, 관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트북 및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74%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체 집계 기준으로도, 올해 상반기 관련 출하량은 약 4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노트북을 처음 개발· 양산했고, 모니터 OLED 시장을 개척했기에 선두주자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TV용 WOLED(White OLED)와 플렉시블 OLED(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는 리지드 OLED(중저가) 대응에 다소 미흡했던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모니터와 노트북용 OLED 수요가 폭발적인 이유로는 ▲글로벌 게임 산업의 성장 ▲애플의 OLED 채택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나 노트북 같은 경우 게이밍 특화 제품, 이를테면 프리미엄 사양의 제품을 중심으로 OLED가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제 범용 제품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TV와 비교했을 때 노트북과 모니터에서 OLED의 화질이나 색감 같은 특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특히 게이머들에게는 화질이나 응답속도가 중요한데 OLED가 월등해서 TV보다 빠르게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사양 게임과 고화질 콘텐츠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우수한 OLED에 주목하고 있다. OLED는 픽셀 자체가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방식으로, 응답 속도가 LCD 대비 현저히 높아 잔상이 적다. 또한 백라이트가 없어 완벽한 블랙 표현과 높은 색 표현력을 자랑하며, 게이머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애플이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패드에 OELD를 적용하며 태블릿 제조사들의 OLED 채택률이 높아지며 시장이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주도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8.6세대 규모의 IT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9월 내년 3분기에 8.6세대 OLED가 전격 양산되고, 고객사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는 해당 패널이 애플의 차기 맥북 시리즈에 단독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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