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 확대에 힘입어 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수원,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주요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수주 상위 3위에 올랐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의 해외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4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9억7000만 달러) 대비 19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수주액이 198억2000만 달러로 전체의 47.9%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187억 달러)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다만 두코바니 원전을 제외하더라도 해외건설 수주 증가세는 이어졌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주액(두코바니 제외)은 226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1200만 달러)보다 7.2% 증가했다. 원전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하더라도 해외 수주가 증가세에 있는 것이다.
발전 분야에서도 두코바니 원전을 제외한 성장세가 확인된다. 발전설비 분야 수주액은 올해 3분기까지 242억6000만 달러로, 두코바니를 제외해도 5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전설비 수주액(60억7000만 달러)의 91.6%에 해당한다.
한편, 10대 건설사의 해외수주 부진 흐름은 여전하다. 2022년 10위권 내에 7곳이 포함됐으나, 2023년에는 6곳, 2024년에는 3곳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10위 안에 든 국내 대형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 5곳에 그쳤다. 9월 누적 기준 수주 1위는 체코 원전을 따낸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총 196억 달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10위권 밖이던 현대건설은 올해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9월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체결된 31억6000만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 수주가 결정적이었다.
2위 삼성물산도 같은 달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10억4700만 달러(약 1조46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위 기업 모두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주가 실적을 견인하며, 발전설비 분야 수주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