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한 LX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대표 계열사 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그룹 출범 당시보다 모두 하락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 4개 주력 기업의 2025년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X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2024년 4892억 원에서 2025년 2922억 원으로 40.3% 감소했고, LX하우시스도 같은 기간 975억 원에서 131억 원으로 86.6% 줄었다. LX세미콘(-34.8%, 1671억 원→1089억 원)과 LX MMA(-39.3%, 1345억 원→817억 원)도 30%대 영업이익 하락률을 기록했다.
매출도 0.4% 늘어난 LX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들 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4년 8883억 원에서 2025년 4958억 원으로 44.2%(3925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합계도 22조9396억 원에서 22조2727억 원으로 2.9%(6669억 원) 줄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LX인터내셔널은 자원과 물류 시황 하락으로 이익이 줄었고, LX하우시스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 등 전방 시장 둔화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밝혔다. LX세미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회복세 부진을, LX MMA는 석유화학 시황 악화를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 주력 계열사들은 계열 분리 이후 실적 등락을 이어가며 4사 모두 그룹 출범 당시보다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 1조2531억 원에서 2022년 1조3457억 원으로 상승했지만, 2023년 6569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 2000억 원 이상 늘어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4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롤러코스트 같은 모습을 보인 결과, 지난해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에 비해 60.4%(7573억 원) 감소했다.
이들 주력 계열사의 부진 등으로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334억 원에 그치며 전년(1560억 원)에 비해 14.5% 하락했고, 그룹 출범 첫해(1472억 원)에 비해서도 9.4% 줄었다.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했고, 지난해 5120억 원에 LG광화문빌딩을 매입, 사옥을 갖추면서 물리적으로도 독립 LX의 위용을 갖췄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요동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룹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