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외화관련순이익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www.klca.co.kr)가 12월결산 주권상장법인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외화관련순이익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의 외화관련순이익이 2조3,64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8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이후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지속적인 환포지션 관리 및 외화파생상품활용 등 환율하락에 대비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관련순이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거 높은 환율로 기록된 외화자산을 회수하면서 외화차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하지만 외화부채를 늘리고 환율하락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이 적극적으로 운용돼 외화환산이익 및 파생상품순이익이 각각 9,895억원(316.0%), 1,530억원(23.7%) 증가했다.
파생상품순이익의 경우, 평가순이익은 20.0% 감소한 반면, 거래순이익은 15배나 늘었다.
한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운송장비(선박)·운송업(해운)·전자통신장비·자동차·화학제품·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파생상품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