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박정원 회장 취임 후 주식시장에서 두산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 코스피 상장사 6곳의 시가총액 순위(2017년 8월 17일 종목 기준)는 박 회장 취임 전(2016년 3월 25일)과 비교해 오르고 내린 곳이 3곳씩으로 갈린다.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은 20계단 이상 시총 순위가 상승한 반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두산밥캣은 최대 48계단 하락했다. 상장사 6곳의 평균 시총 순위는 공교롭게도 200위로 동일했다.
(주)두산은 박 회장 취임 후 코스피 톱100에 진입했다. 박 회장 취임 전 121위였던 (주)두산은 지난해 말 92위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94위로 시총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조사기간 내 시총 순위 상승폭은 27계단으로 가장 컸다.
두산엔진은 388위에서 362위, 두산인프라코어는 154위에서 131위로 각각 26계단, 23계단 올랐다. 이들 3개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안팎 올랐다.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이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반해 두산밥캣은 지난해 11월 18일 상장된 이후 66위에서 77위로 11계단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은 100위에서 지난 연말 74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으나, 현재는 115위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산건설은 박 회장 취임 후 시총 순위가 48계단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두산건설은 이병화 사장과 곽승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산건설처럼 전문경영인 콤비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두산엔진은 시총 순위가 올라 대조를 보였다. 두산엔진 대표이사는 김동철 사장과 김일도 전무다.
시가총액 증가율은 (주)두산이 가장 높다. 1조7700억 원에서 2조6900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40%), 두산엔진(20%), 두산밥캣(3%) 순으로 늘었다. 반면 두산건설은 16%, 두산중공업은 8% 감소했다.
두산그룹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10조5950억 원으로 박 회장 취임 전보다 14.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증가율(19%)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편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산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순위는 두산엔진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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