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오너일가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CEO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호 대표는 올해로 22년째 나스미디어의 CEO를 맡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CEO 260명의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8명의 대표이사가 2000년대에 취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임 기간은 현재 속한 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을 기준으로 했다.
재임기간이 가장 긴 정기호 대표는 2000년 3월부터 나스미디어를 이끌어왔다. 나스미디어는 2000년 3월 외국인투자로 설립된 더블클릭코리아가 전신이다. 2002년 9월 정 대표가 회사 지분 100%를 양수하고, 나스미디어로 이름을 바꿨다. 정 대표는 2008년 1월 KT가 나스미디어 지분 50%를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계속 CEO를 맡고 있다.
이범권 선진 대표도 재임기간이 20년에 가깝다. 이 대표는 2002년 선진 CEO를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선진에 입사해 10년 만인 1998년 해외 계열사인 선진필리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어 입사 14년 만인 2002년 선진 CEO에 선임된 이후 19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기호 대표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나스미디어의 최대주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재임기간은 이범권 대표가 가장 길다.
고영섭 오리콤 대표는 2004년부터 17년간 CEO로 재직하고 있다. 1987년 오리콤에 광고기획담당자로 입사한 고 대표는 광고 실무자 출신 최고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는 두산그룹의 또다른 광고 계열사인 한컴 대표도 겸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2005년 취임했다.
차석용 대표는 1985년 미국 P&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10월 해태제과 사장에 선임됐고, 2005년 1월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됐다. 2011년 12월 LG그룹 최초 외부영입 인사로 부회장에 올랐다.
김응석 대표는 2000년 미래에셋캐피탈 투자본부 심사역으로 미래에셋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미래에셋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겼고, 2005년 박만순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밖에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2008년), 남경환 효성아이티엑스 대표(2009년), 정학상 팜스코 대표(2009년)도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이어오며 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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