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분의2 달려 온 지방은행장…실적 나쁜 부산·경남은행 '초조'

빈대인 부산은행장, 현성철 경남은행장 실적 악화...서현주 제주은행장만 홀로 실적 개선


부산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 3곳의 최고경영자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임기의 3분의 1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금리 과다 부과 등 안팎의 악재가 이어져 남은 임기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3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빈대인 행장은 지난 2017년 9월, 황윤철·서현주 행장은 2018년 3월 선임돼 임기의 3분의 2가량을 완주한 상태다. 그러나 임기 중 실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빈대인 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8년 부산은행으로 입행해 31년간  부산은행에 몸담고 있는 금융맨이다. 2006년 부산은행 비서팀 팀장, 2014년 부산은행 경남영업본부 부행장보, 2016년 부산은행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고 2017년 4월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늘어났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규모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영업수익 규모는 7327억 원으로 빈대인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8687억 원) 대비 15.7%,  전년 동기(7456억 원) 대비 1.7% 감소했다. 주요 부분별 수익을 살펴보면 이자수익 규모는 2017년 1분기 4188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4406억 원, 2019년 1분기 4613억 원으로 2년 동안 1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 규모는 2017년 1분기 389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427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370억 원으로 감소했다. 2년 전보다 5.1%, 1년 전보다 13.3% 줄어든 규모다.

영업비용은 2년 연속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2017년 1분기 기준 영업비용 규모는 7339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21.3% 줄어든 5773억 원에 그쳤다.

영업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산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2017년 1분기 134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1분기 1770억 원으로 31.4%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1553억 원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 12.3%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1020억 원에서 1352억 원으로 32.6% 늘었다가 올해 1130억 원으로 16.4% 감소했다.

황윤철 행장이 이끄는 경남은행은 2년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남은행의 영업수익 규모는 4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3999억 원) 대비 0.2%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 규모는 3123억 원에서 3224억 원으로 3.3%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876억 원에서 780억 원으로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년 전인 2017년 1분기(887억 원)와 비교해도 12%가량 감소한 상태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2017년 1분기 681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662억 원, 2019년 1분기 623억 원으로 2년 전보다 8.4% 줄어들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황윤철 행장은 1962년생으로 경상남도 창녕 출신이다. 경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경남은행으로 입사했다. 2015년 경늠은행 마케팅본부장, 2017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 총괄 전무, 2017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18년 3월 경남은행 행장으로 취임했다.

경남은행은 금융당국이 실시한 국내은행 대출금리 산출현황 검사에서 입력 오류로 인한 이자 과다 부과 사실이 적발된 상태다. 총 건수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황윤철 행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현주 제주은행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3개 지방은행 중 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개선시켰다.

서현주 행장은 1960년 부산 출신이며 부산상업고를 졸업했다.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2012년 신한은행 마케팅지원그룹 부행장보, 2014년 신한은행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6년 신한은행 개인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 제주은행 행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은행의 영업수익 규모는 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533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92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70억 원) 대비 3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4억 원에서 69억 원으로 27.6% 증가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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