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장계열사 중 항공사와 비항공사의 실적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장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3188억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079억6000만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3%에서 -10.0%로 7.7%포인트 하락했다.
그룹의 주력인 항공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2685억81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169억400만 원 영업손실)보다 손실 폭이 1500억 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4%에서 올해 상반기 -12.3%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에어부산도 올해 상반기 899억4600만 원 영업손실을 기록, 손실폭이 5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0%에서 -77.0%로 악화됐다.
항공운송업의 특성상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두 회사의 실적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두 항공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 고통분담을 포함한 비상경영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비항공업종 상장사 2곳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건설업이 주력인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14억4300만 원에서 올해 348억6500만 원으로 6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서 4.4%로 1.6%포인트 올랐다.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7623억4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7909억9500만 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특히 주택·개발분야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금호산업의 상반기 주택·개발부문 매출은 2597억6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902억4000만 원)보다 36.5% 증가했다.
IT서비스기업인 아시아나IDT의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아시아나IDT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8억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41억1300만 원)보다 16.7%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3.4%에서 1.4%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197억9000만 원인 매출이 올해 상반기 1002억5400만 원으로 16.3% 감소했지만, 매출원가, 판관비가 각각 17.3%, 20.5% 줄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아시아나IDT의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1093억63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904억3500만 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판관비는 63억1300만 원에서 50억1700만 원으로 줄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