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순이익이 1년 새 56.2% 증가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전략이 먹혀들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카드의 2020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카드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563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1641억 원에서 56.2% 늘었다.
현대카드는 회원 성장 및 취급 증대에 따른 손익증가가 주원인이라고 공시했다.
회원 성장에는 PLCC의 힘이 컸다. PLCC는 전문 카드사와 기업이 힘을 합쳐 제작하는 카드다. 해당 기업에 특화된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기업 단골들의 환심을 살 수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12월 이마트 PLCC인 '이마트e카드'를 출시한 이후 줄곧 PLCC 제휴 기업을 늘려왔다. 2020년에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LG전자 등과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거나 카드를 출시했다.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항공사나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업과 함께하며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9월 말 개인회원 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현대카드는 올해도 여러 기업과 협력해 PLCC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3일에는 네이버와 손을 맞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전용 PLCC' 출시를 예고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PLCC 파트너십 체결 때마다 직접 모습을 보이는 등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의 PLCC 전략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불문학과를 나왔다.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약 19년째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엔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