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보험계열사들의 이익 성장이 매섭다.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보험이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전체 금융지주 순이익 중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를 25%까지 높였다.
9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의 2020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1조7359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조7796억 원 대비 2.5% 감소했지만, 비은행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비은행부문의 순이익은 2019년 3503억 원에서 30.0% 증가한 4554억 원이다.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4.9%로, 전년 18.8%에서 6.1%p 증가했다.
이 중 보험사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그룹 내 1, 2위로 나타났다.
2020년 농협손해보험은 4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68억 원에 비해 580.9% 폭증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로 손해보험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안정화됐고, 출시했던 신상품이 호응을 얻은 덕분에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간편한가성비플러스건강보험'과 '간편해진치매보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농협생명보험은 401억 원에서 612억 원으로 52.6% 성장했다.
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에서 보장성 보험으로 체질개선을 하며 위험률차 손익이 개선됐고, 경영위기에 대응하고자 관리성 비용을 절감하며 사업비차손익도 나아진 점 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NH농협리츠운용(4억 원→6억 원)은 50.0%, NH투자증권(2193억 원→2662억 원)은 21.4%, 농협캐피탈(503억 원→584억 원)은 16.1%씩 성장했다.
단, NH저축은행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019년 181억 원, 152억 원에서 2020년 98억 원, 143억 원으로 45.9%, 5.9%씩 감소했다.
NH벤처투자는 14억 원 순손실을 그리며 전년(600만 원)와 달리 적자 전환 됐다.
은행부문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탓에 2019년(1조5171억 원) 대비 9.6% 줄어든 1조3707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기여도는 81.2%에서 75.1%로 6.1%p 떨어졌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