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지난해 대부분 실적 호조세를 보인가운데, 대웅제약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2020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5.2% 감소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업체 10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이 2019년 10조4182억 원에서 2020년 12조1720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9년 1조1134억 원에서 2020년 1조554억 원으로 5.2% 감소했다. 소송비용 증가와 전문의약품 '알비스' 판매금지 타격이 컸다.
이 회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서 메디톡스와 피부주름 개선 등 목적으로 처방하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소송을 벌였다. 게다가 위산억제제 선분인 '라니티딘'에서 발암 우려물질이 나오면서 이 성분을 담고 있는 국내 수백개 완제의약품이 식약처로부터 판매 중지를 받았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의 알비스 또한 처방이 제한돼 타격을 받았다.
한미약품도 매출이 감소했다. 2019년 1조1136억 원에서 2020년 1조759억 원으로 3.4% 하락했다. 국내 원외처방 부문에서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해외수출 및 북경한미약품 실적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7016억 원) 대비 66.0% 증가한 1조164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위탁생산기업인 이 회사는 1, 2, 3공장 모두 가동률이 늘은 영향이다. 해외 제약사들과 굵직한 수주 계약을 맺은 덕이다.
셀트리온은 63.9% 늘은 1조8491억 원을 기록했다. 항암제인 트룩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또, 복제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공급이 증가했다.
차바이오텍은 5346억 원에서 6647억 원으로 24.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내 경쟁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이 회사의 'CHA 할리우드 장로병원(HPMC)'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CHA HPMC의 지분 중 약 99%는 차헬스시스템스(차바이오텍의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 녹십자, 유한양행, 제일약품, 광동제약은 각각 20.7%, 10.8%, 9.4%, 3.0%, 0.4%씩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