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한 포스코, 공격적 투자로 신사업 속도전

부채비율 64.1% 불과, 유동비율 226.4% 달해…수소·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


포스코가 공격적인 신규 투자를 통해 수소, 이차전지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철강업에서 벌어들인 든든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이 회사 부채비율은 64.1%로 집계됐다.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60%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자산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8년 말 33조6510억 원이던 유동자산은 올해 6월 말 40조1817억 원으로 증가하며 40조 원을 넘어섰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이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77.7%에서 226.4%로 대폭 끌어올렸다.

포스코는 이 같은 재무안전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소,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메세지에서 "철강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최근 수소경제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하며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수소 매출 3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평가받는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는 현대자동차, SK, 한화, 효성과 함께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4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수소 환원 제철 개발 등에 10조 원을 투입한다. 수소환원제철소는 철을 만들 때 철광석을 녹이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친환경 제철소다. 수소환원제철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철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또 제철소 부생가스와 LNG 개질을 통한 그레이수소를 2025년까지 연간 7만 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하는 블루수소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를 통한 CO2 프리 그린수소 생산거점을 전 세계에 구축해 2050년 연간 500만 톤의 수소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을 추진한다. 최근 포스코는 약 23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연산 2만 톤(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를 습식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이차전지용 고밀도니켈로 만들어 판매한다. 그룹사 SNNC가 탈철공정을 신설해 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끌어 올리면, 포스코는 이를 정제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기업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지분 인수에 이어 고순도니켈 공장 신설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니켈 10만 톤 자체 공급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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