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만 연구개발(R&D)에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금의 30% 수준을 이미 투자한 것으로, 올해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연구개발비는 1조2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253억 원) 대비 30.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5895억 원에서 2022년 1조2043억 원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조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신제품 출시에도 주력한다.
이미 기업용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P5530' 제품은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기업용으로, SK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인 128단 낸드와 솔리다임 컨트롤러를 결합한 고성능 SSD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저장 장치로, 단품 낸드에 컨트롤러 등 주변 장치를 결합해 성능을 향상시킨 패키지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기업용SSD를 기반으로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2월에는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PIM을 개발하기도 했다. PIM은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데이터 이동 정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 확대를 바탕으로 지식재산권 보유건수를 매년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말에는 총 1만7204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말(1만6802건) 대비 3개월 만에 402건 증가했다.
이처럼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집행함에 따라, 연간 투자비용 역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3조1885억 원에서 2020년 3조4820억 원, 2021년 4조448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투자액의 29.8% 수준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