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직원감소 지속…삼성중공업, 6개월 만에 300명 줄어

조선업계 직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수주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직원은 줄고 있어, 인력난이 조선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약 300명이 줄어들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사업 및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직원 수는 총 3만76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만8071명에 비해 401명(1.1%) 감소했다.

조선업계는 2020년 말부터 신규 수주를 늘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1744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를 수주했다. 2018년 1353만CGT, 2019년 1005만CGT, 2020년 890만CGT로 이어져오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올해 1~9월에는 전 세계 발주량 중 44%에 해당하는 1322만CGT를 수주했다.

하지만 수주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인력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기존 인력이 이탈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이 감소하면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말, 2020년 말 4만1615명, 4만105명으로 4만 명대를 기록했던 조선업계 직원 수는 2021년 말 3만8071명으로 감소하며, 3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기업별로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의 직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6월 말 8983명으로, 전년 말(9279명)보다 3.2%(296명) 감소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8802명, 1만2811명에서 8569명, 1만2759명으로 2.6%(233명), 0.4%(52명)씩 내려앉았다

이에 조선업계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조선해양산업 인력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의 국내 건조량을 고려할 때 2027년 조선해양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지난해(9만2687명) 대비 약 4만3000명이 추가된 13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조선업의 인력난 완화를 위한 인력 확충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조선사업 초격차 확보 전략’에 따르면, 조선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기술 분야의 종합적 인력확충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고용인력의 근로시간 확대를 통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근로자의 실질임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외국인력의 질과 양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숙련인력을 유지하고 해외 신규인력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생산인력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