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항암제 사업 성과를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항암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잠정실적과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항암제를 포함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항암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문의약품 전체 매출은 3488억 원으로 전년 동기(2898억 원)대비 20.4% 상승했다. 이 중 항암제 매출이 1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719억 원) 대비 47.6% 증가해 전문의약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암제 매출은 상반기 전문의약품 전체 매출의 30.4%를 차지했다.
이같은 항암제 부문 호조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품목 '젬자'와 '알림타' 등의 성장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령은 항암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 항암 신약물질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BR101801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 PI3K 델타, DNA-PK를 동시에 3중 저해하는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 1b상 중으로, 올해 하반기 완료 예정이다.
보령은 항암제를 필두로 한 전문의약품의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2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11억 원)보다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8억 원) 대비 13.7% 상승한 35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반기 기록이다.
보령은 카나브·항암제를 필두로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8100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각각 지난해보다 6.5%, 7.8% 증가한 수치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