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회사는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을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변동'이라고 공시했다. 이 자회사는 지씨셀로 확인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GC녹십자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매출 1조6799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 당기순손실 4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228억 원 늘어났다.
GC녹십자는 지난해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이 제품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396억 원을 기록했다. 알리글로를 포함한 3분기 혈액제제류 매출은 1366억 원으로, 전분기(906억)보다 50.8% 증가했고, 전년 동기(999억) 대비 36.7% 늘었다.
그러나 알리글로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씨셀의 부진이 GC녹십자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씨셀은 2024년 매출 1745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씨셀은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을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검체검사 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 및 R&D 임상 비용 증가, 합병으로 인식한 영업권 손상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셀의 주 수입원은 검체검사 서비스 사업이다. 2023년 지씨셀의 전체 매출 1875억 원의 50.2%(942억 원)가 검체검사에서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후 검체검사 수요 감소로 해당 부문 매출도 줄었다. 지씨셀의 검체검사 서비스 매출은 2022년 1614억 원에서 2023년 942억 원으로 41.6% 감소했다.
지씨셀은 검체검사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씨셀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비파마와 이뮨셀엘씨의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씨셀은 경영진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원성용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지난달 김재왕 전 GC녹십자웰빙 본부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원성용 대표는 연구개발 부문, 김재왕 대표는 영업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