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승진의 이유를 증명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이마트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6조9673억 원으로, 전년(16조5500억 원)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8억 원으로, 전년(1880억 원)보다 35.2%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 보상금을 합쳐 1398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39.1% 증가한 26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질적으로 3년간 이어오던 수익성 악화의 고리를 끊은 것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 경영지원실 과장, 전략실 관리팀 상무,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 대표는 조선호텔앤드리조트 수장을 맡을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호텔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2021년 493억 원의 손실에서 2022년 222억 원의 흑자를 거뒀다. 이듬해는 전년 대비 81.5% 증가한 403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 대표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며 2023년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이마트 수장에 오른 지 1년 만인 지난해 10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승진 후 첫 번째 사장 승진 대상자로 한채양 대표를 선택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이마트의 실적 반등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공이 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5495억 원, 영업이익 924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5.2%, 59% 증가한 수치다.
방문객도 전년보다 4.8% 늘었다. 불경기에 가성비 높은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계열사와 통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도 수익성 증가를 뒷받침했다.
이마트는 2024년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년 뒤인 2027년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