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겨냥한 GS…허태수 회장, 스타트업 육성 진심

한국·미국에 세운 CVC 통해 88곳 투자…“혁신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 핵심 전략”

[작성중] 미래 바라보는 GS,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진심

▲GS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일부) / 자료=GS벤처스 홈페이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혁신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로 진행해 온 벤처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첫 지주회사 CVC를 설립한 GS그룹은 가장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GS그룹 벤처투자사의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가 그동안 88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GS벤처스가 29개 기업에 투자했고, GS퓨처스가 59곳에 투자했다. 

GS그룹은 국내(GS벤처스)와 해외(GS퓨처스)에 CVC 자회사를 두고 국내외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 1월 설립된 GS벤처스는 국내 지주회사 CVC 1호다. 2022년 7월 1300억 원 규모의 첫 번째 펀드 결성을 완성했다. 

GS벤처스의 첫 번째 벤처 펀드에는 ㈜GS(300억), GS에너지(200억), GS리테일(200억), GS건설(200억), GS EPS(200억), GS파워(100억), GS E&R(50억), GS글로벌(50억) 등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GS벤처스는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Seed~시리즈 B)의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스레일과 동남아시아 기술기업도 투자 대상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반 신경·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기업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전력 수요반응 서비스 기업 시너지, 초음파 공진 분산기술을 이용한 배터리 양극재 ALD 코팅 기술기업 에이코트, 인공지능(AI)·로봇 기술로 효율성을 높인 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 해외 결제 및 클라우드 기반 금융 IT 솔루션 기업 트래블월렛 등 29개 기업에 투자했다.

[작성중] 미래 바라보는 GS,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진심

▲GS퓨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일부) / 자료=GS퓨처스 홈페이지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GS퓨처스는 GS그룹이 지원하는 초기 단계 벤처 펀드다. 

GS퓨처스는 기후 및 에너지 전환기술, 건설 및 부동산 기술, 소비자 기술이 중점 투자 분야다. 그동안 AI 기반 건설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스마트PM, 물리적 AI 스타트업 버틀러, 웹3 인프라 기업 밸리데이션클라우드, 바이오리액터 개발 스타트업 바이오스피어 등 59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GS그룹 계열사들도 기존 사업에 접목해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수집 관련 스타트업인 G.E.T에,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소재 추출 기술기업인 EVCC에 투자하면서 관련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GS리테일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로브로스, GS건설은 주택 건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클리어스토리에 투자했다.

GS그룹 계열사는 사업 인접 분야에 투자하면서 본업을 확장하고, 투자전문회사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는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과 직접 연관성이 적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GS의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로 육성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작성중] 미래 바라보는 GS,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진심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열린 GS 신사업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GS


GS그룹은 스타트업 투자를 미래성장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GS는 2022년 5월 친환경 디지털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2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10조 원을 신사업·벤처에 집중 투자해 신사업 발굴과 벤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GS와 스타트업이 함께 하는 신사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GS그룹은 단순히 재무적 성과를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벤처 캐피털과는 달리 GS그룹 계열사와 투자 스타트업, 그리고 스타트업들 간의 전략적 협력을 촉진하고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특히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는게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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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벤처스가 지난해 6월 ‘배터리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GSV 테크 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GS


GS그룹은 꾸준히 이어진 벤처 투자가 구체적인 신사업 빌드업의 단계를 밟고 있다.

EV 충전사업의 경우 2021년 GS에너지가 지커넥트에 대한 합작 투자로 EV 충전기 시장에 첫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GS커넥트를 출범시키고, 업계 수위 사업자 차지비까지 인수해 전국 약 4만 대의 완속 중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에 올랐다. 

또 EV 충전사업과 관련해 전기차 충전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가진 릴렉트리파이, 에너지 사용 빅테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 앱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등에 투자했다.

허태수 회장은 2023년 신사업 공유회에서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 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이제는 벤처투자 단계를 넘어 그 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의 기술을 연결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 할 시점”이라면서 적극적인 신사업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또 지난해 7월 임원 모임에서 “현재 사업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신사업에 역점을 둘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GS그룹은 신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신사업을 위한 핵심 경로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도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은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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