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상’이 또 일고 있다. 최고 CEO의 임기 말 나타나는 레임덕 현상이다. 정부출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관례화돼 왔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는 KT에 대해 적어도 지금까지 외견상으로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정권초기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불개입 발언 때문일 것이다. 황창규 회장의 연임도 그런 과정에서 이뤄졌다. 마치 해방된 지 70년이 넘었는데도, 때만 되면 개…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서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미국 싱크탱크를 주름 잡는 ‘큰손’ 하나를 만날 수 있다. L스트리트 1819번지에 자리 잡은 사사카와평화재단(Sasakawa Peace Foundation)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법인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재단’으로 통한다.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가 만든 이 재단은 세계 싱크탱크의 ‘돈줄’이다. 세계…
“한국은 산이 많죠. 우선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를 닦으십시오. 그 동맥을 질주할 자동차산업도 필요합니다. 자동차산업은 고용창출과 국가 세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철이 필요합니다. 제철산업을 하십시오. 석유화학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선박회사(조선산업)도 만들어야 합니다.” 1964년 12월9일, 서독 본에서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서독 총리…
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700조 원에 달했다.국민 1인당 3260만원의 빚을 지고 셈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국가 때문에 갚아야할 가구당 빚이 1억3040만원이다. 정부가 2일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지난해 126조9000억원의 부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21조7000억원은 국채발행에 따른 것이고…
안익태(安益泰, 1906~1965) 선생의 ‘친일’과 ‘친나치’ 행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애국가’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최근 이해영 한신대 교수(57·국제관계학부)가 ‘안익태 케이스-국가 상징에 대한 한 연구’라는 책을 통해 그의 친일행적을 낱낱이 지적했다. 안익태의 친일 전력은 2006년, 독일 유학생에 의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1942년 9월, 안익태는 옛 베를린필하모니 연…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면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분율이 떨어지면 그룹구조가 와해될 수 있어요. 그냥 자본시장에 맡겨놓으면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해먹은 식으로 날아갈 확률이 높다는 거죠. 삼성을 외국 투기자본에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이씨 집안, 정씨 집안을 봐주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장하준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가 안희경 재미저널리스트와 최근 가진 인터…
“총재님! 총재님! 그 문제는 이렇게 대처하는 게 좋을 같습니다” 1992년 여름 여의도 순복음교회 옆 ‘외백’ 중식당. 이기택 통합민주당 총재와 그를 추종하는 일명 과외선생 교수 10여명이 점심을 함께 했다. 교수들은 “총재님!”을 연발하면서 조언과 아부를 아끼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실세자리에 있다 최근 물러난 분도 있었다. 필자는 이 총재가 사적 모…
KT 아현지사 화재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러나 통신인프라의 중요성을 절실히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사건은 충격이다. KT의 관리 소홀의 책임 역시 크다. 서울 1/4과 고양시까지 유무선통신망이 두절, 대혼란이 일었다. KT망을 쓰고 있는 수많은 개인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나마 주말이라 다행이었다. 평일이었으면 전체 증권시스…
“전시(戰時)의 상업(商業)은 전쟁(戰爭)이요. 평시(平時)의 상업은 전쟁이다.”조선말 개화사상가 서유견문의 저자 구당(矩堂) 유길준(兪吉濬) 선생이 한 말이다. 전시에는 이순신 같은 장군이 있어야 하지만 평시에는 국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인이 최고라는 얘기다. 인류역사와 자본주의 본질을 이처럼 정확히 꿰뚫어본 이도 드물다. 지난 1일 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에 있…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삼성전자의 5G 상용 장비로 '퍼스트콜'(First Call)에 성공한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SK텔레콤의 5세대 국산장비 사용의 '통 큰 결단'에 이어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가격이 싼 화훼이장비 유혹을 과감히 뿌리친 것이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