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한화케미칼의 차입금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업종 빅3 중 재무안정성이 가장 나빴다. 한화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태양광 등 신사업 투자를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한국기업평가 평가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한화케미칼의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3월 말 현재 차입금 의존도가 1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까지 2조 원 대를 오르내리던 한화케미칼의 총차입금은 2016년 1조809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 원 이상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1조6000억 원대로 낮아졌다. 또 올 들어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 3월 현재 1조5253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3년 33.3%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4년 여 만에 20% 밑으로 대폭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3년 93.1%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4년 70%대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 59.3%로 떨어졌고, 지난 3월 말 다시 55.1%까지 줄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좋아지면서 기업에 대한 평가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했다. 2015년 A2+로 하향한 지 3년 만이다.
한화케미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실적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최근 실적추이를 보면, 최근 5년간 매출은 3조 원대에서 큰 변화가 없지만, 2015년 이후 영업이익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0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884억 원을 기록, 3년 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저유가로 인해 원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공격적으로 생산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업종 빅3를 형성하고 있는 LG화학, 롯데케미칼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돼온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화케미칼의 향후 행보가 좀 더 공격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여기에 2014년 말 선임된 김창범 대표이사가 3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최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것도 한화케미칼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예상케 하고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2017년 배당을 전년과 같은 보통주 주당 35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대규모 투자를 위해 배당을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재투자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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