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적지않은 배당금 유지한 현대차에 "곳간 비워 돈 내놔라"

현대차 배당금, 중간 배당 포함 1주당 4000원…엘리엇, 5.5배 수준의 2만1967원 요구


현대자동차가 2018년 결산 배당금을 직전년도와 동일한 보통주 기준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주주환원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배당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배당금을 1주당 4000원(중간 1000원, 결산 30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결산 기준 2017년 2.0%에서 2018년 2.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조4222억 원의 영업이익과 1조65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영업이익 4조5747억 원, 당기순이익 5조5464억 원) 대비 47.1%, 63.8%씩 하락한 수치다.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동일하게 결정한 것에 대해 최경철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실적 부진으로 배당 축소 우려가 있었으나 주주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배당금 총액(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 합계)은 2017년 1조795억 원에서 2018년 1조 662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배당 성향은 23.7%에서 64.8%로 41.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3.0%, 2.6%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각 회사가 판단한 적정 배당금인 4000원(중간배당 포함)보다 5.5배, 6.6배씩 높은 수치다. 회사가 쌓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최소 8조원에 달해 당기순이익을 훨씬 웃도는 배당금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우려가 있다며 엘리엇의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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