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대표 육현표)이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 50%대의 높은 점유율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위와의 매출 격차는 '더블스코어'에 이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지난해 1조5270억 원의 보안 부문 매출을 올리며 국내 물리보안시장의 56.2%를 점유했다. 2위 사업자인 ADT캡스보다 점유율이 2배 가량 높다.
지난해 7763억 원의 보안 부문 매출을 올린 ADT캡스는 28.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ADT캡스의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에스원과의 점유율 차이는 27.6%p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KT텔레캅이 12.0%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ADT캡스에 합병된 NSOK는 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에스원은 최근 5년간 꾸준히 57%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이 심한 물리보안 시장에서 에스원이 높은 점유율을 지켜온 것은 국내 최초 보안회사로서 오랜 기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인력, 관제역량, 보안 솔루션 등에서 고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원은 시큐리티 전문 연수원인 에스원 인재개발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 장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 구축한 두 곳의 지능형 통합관제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수원과 대구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는 유사 시 상호 백업이 가능하도록 이중화돼 있다. 이와 함께 융합보안연구소에서 센서, 컨트롤러,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등을 독자 개발하면서 보안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스원은 올해도 매출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원이 보안과 해외수주 증가 등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4.3%, 4.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7%,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무인화, 자동화 추세에 따라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 무인점포 보안 등 신규 보안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에스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에스원의 '얼굴인식리더'. 출입문 앞에서 얼굴인증만으로 출입할 수 있다. / 사진=에스원
우선 올해부터 얼굴 인식 솔루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에스원의 얼굴인식 시스템 매출(상품판매 및 운용수익)이 3~5년간 3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원은 얼굴인식 기능을 워크스루형 스피드 게이트에 적용한데 이어 최근 매장, 오피스 등에 설치할 수 있게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얼굴인식리더를 선보였다. 에스원은 인증 성공률 99.99%인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얼굴인식리더에 적용했다.
무인매장 확대도 관련 보안 수요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원의 무인매장 시스템은 이상행위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지능형영상감시시스템(SVMS)을 지능형 CCTV에 적용했다. 매장 내 사람이 제품을 훔치거나 기물을 파손하려 하면 자동으로 인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에스원은 CU 등과 협업해 무인 편의점 내에 출입관리,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에스원이 LG유플러스와 통신-보안사업 협력에 나선 것도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B2B 영역에서 통신상품과 보안 서비스 결합을 추진하고 B2C 부문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다양한 통신-보안 결합상품 출시로 국내 보안 서비스 침투율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해 추가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