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조7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매출 갱신은 물론 '1조클럽' 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종근당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잠정 실적) 규모는 1조7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1~12월 기준)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근당의 매출(별도 기준) 규모는 5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5441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5년 5924억 원, 2016년 8319억 원, 2017년 8842억 원, 2018년 9557억 원, 2019년 1조786억 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5년 간 증가율은 98.2%다. 특히 종근당은 2018년에 아쉽게 놓쳤던 '1조클럽' 가입을 2019년에 무난하게 성공시키면서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종근당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770억 원이다. 1년 전(780억 원)보다 1.3% 줄었지만, 5년 전인 2014년 539억 원과 비교하면 42.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14년 351억 원이었던 종근당의 순이익 규모는 2015년 -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6년 409억 원, 2017년 536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18년 425억 원에 그치면서 주춤했던 순이익 규모는 2019년 538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5년 전보다 53.3%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주요 전문의약품 품목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신규 품목이 고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사용하는 종근당의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종근당이 연구개발비 항목으로 지출한 비용은 총 948억 원으로 매출액의 12.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사용된 연구개발비용은 2018년에 사용한 총 연구개발비(1147억 원)의 82.6%에 달해 연말 기준 규모는 더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동종 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9.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7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업계 2위인 녹십자의 연구개발비율(10.5%)보다도 1.64%포인트 높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