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5년간 실적 내리막…부채비율도 최고

2020년 매출 1000원대까지 밀려…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폭 확대


에어부산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년 감소하다 2019년 적자전환에 이어 2020년엔 적자폭을 크게 키웠다.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어부산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이 2016년 대비 57.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6년 4430억 원, 2017년 5617억 원, 2018년 6536억 원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2019년에는 6332억 원으로 직전년(6536억 원) 대비 3.1% 소폭 감소했다. 2020년은 1894억 원으로 추락했다. 최근 5년 가운데 1000억 원대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59억 원, 2017년 345억 원, 2018년 206억 원, 2019년 -378억 원, 2020년 -1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적자로 전환됐고, 2020년엔 적자가 확대됐다. 

2018년 매출은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에어부산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LCC 가운데 최단기간으로 누적 탑승객 4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LCC의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과열됐고,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일본 불매 운동도 같은 해에 일어났다. 

2020년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악재를 회복하기도 전에 코로나19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2월 발 빠르게 자구책을 꺼내들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 직원은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부터 인건비를 줄이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과 2017년 285억 원, 2018년 203역 원, 2019년 -729억 원, 2020년 -1503억 원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부채비율은 2017년 119.7%에서 2018년 98.8%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 811.9%, 2020년 1048.5%로 증가했다. 2016년은 부채와 자본이 공시되지 않아 집계서 제외했다. 실적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한편, 계속되는 악재에 에어부산은 사업다각화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목적지 없는 비행 확대와 항공 화물청사를 활용한 창고 사업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혼심을 쏟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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