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탁생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2016년 11월 상장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매출은 1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 대를 넘어 3000억 원에 육박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은 2017년 대비 150.7% 늘었다.
2017년 4646억 원, 2018년 5358억 원, 2019년 7016억 원, 2020년 1조1648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2020년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클럽에 가입을 했다. 1공장의 높은 가동률, 2공장의 풀가동 지속, 3공장의 점진적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해외 제약사들과 굵직한 수주 계약을 맺은 덕이다. 작년 5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맸었다. 10월에는 미국 바이오텍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사와 197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 계약을 체결했다. 미주 소재 제약사들로부터 수주가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미주 지역 매출이 늘었다. 2019년 624억 원에서 2020년 2895억 원으로 363.9% 급증했다. 지역별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이 늘은 수치다. 매출 비중은 24.9%다.
2019년 대비 매출이 가장 많이 늘은 곳은 미주지만,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이다. 45.3%의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은 4182억 원에서 5275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GSK와 8년 동안 2억3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6월에는 스위스 제약사와 3553만 달러, 2억266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9월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3억3080만 달러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25.5%다. 2019년(2071억 원) 대비 43.2% 늘어난 29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2017년 660억 원, 2018년 557억 원, 2019년 917억 원, 2020년 2928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970억 원에서 2020년 24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생산설비의 효율적인 운영과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4공장은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과 백신 위탁 생산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혀 관련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주가 기대된다. 규모는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의 기록을 넘는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일반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목표로 잡고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