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년 새 37.3% 줄었고, 건전성도 악화됐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방은행 6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총 순이익은 1조348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조1637억 원 대비 11.1% 감소했다.
저성장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된 까닭이다.
특히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업계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2019년 279억 원에서 2020년 175억 원으로 37.3% 급감했다.
주된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2013억 원에서 1827억 원으로 1년 새 9.2% 줄었고, 외환거래손익(79억 원→12억 원)도 84.8% 감소했다.
건전성 또한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이 2019년 12월 말 268억 원에서 2020년 같은 기간 320억 원으로 19.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19년 12월 말(0.54%)부터 2020년 9월 말(0.61%)까지 0.2~5%p씩 늘어났다.
제주은행의 지점이 제주도에 몰려있는 지역적 특성상, 관광업을 영위하는 개인 사업자 대출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며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현주 제주은행장의 1년 재연임을 승인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서 행장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3748억 원에서 3085억 원으로 17.7% 감소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2823억 원, 1817억 원에서 15.6%, 9.4%씩 줄어든 2383억 원, 1646억 원으로 조사됐다.
경남은행(1817억 원→1646억 원)은 9.4%, 광주은행(1728억 원→1595억 원)은 7.7%씩 줄었다.
반면, 전북은행은 업계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242억 원에서 17.9% 증가한 1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