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CJ, GS 등 주요 그룹사 계열 홈쇼핑 3사가 2020년 매출을 늘렸는데도 직원은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홈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성장한 업종으로 꼽힌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홈쇼핑, CJ ENM 커머스부문, G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19년 3조6908억 원에서 지난해 3조8229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반면, 직원 수 합계는 2019년 2887명에서 2020년 2770명으로 117명(4.1%) 감소했다.
3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모두 감소했다.
3개 기업 중 GS홈쇼핑의 직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이 회사 직원은 1011명으로, 전년(1073명)보다 62명(5.8%) 감소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2020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선발이 없었고, 경력직 채용 횟수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출은 2019년 1조2304억 원에서 2020년 1조2457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식품·건강기능식품·가전제품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CJ ENM 커머스부문의 직원 수도 2019년 835명에서 2020년 799명으로 36명(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273억 원에서 1조4786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이 회사의 자체 브랜드인 ‘셀렙샵에디션’, ‘다니엘크레뮤’, ‘앳센셜’ 등의 성장에 영향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3사 중 직원 수 감소폭이 가장 적고, 매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 직원 수는 2019년 979명에서 2020년 960명으로 19명(1.9%) 줄었다. 매출은 1조331억 원에서 1조986억 원으로 6.3%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힌 홈쇼핑 업계는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1분기 주요 홈쇼핑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온라인장보기, 홈코노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상회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