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이 지난해 코로나19 쇼크 속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해외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재준 대표가 올해 영업실적을 반등세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진약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8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2205억 원)보다 5.5% 감소했다.
이 대표는 미국 AT커니에서 제약·헬스케어분야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업무 등을 맡았다. 이어 다국적제약사 GSK에서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뒤 동아에스티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18년 3월 영진약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글로벌 사업에 강점을 가진 이 대표는 취임 후 해외 매출 늘리기에 힘썼다. 이 대표 취임 2년차인 2019년 해외 매출은 639억 원으로, 전년(402억 원)보다 59.0%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에서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사 매출도 2018년 1865억 원에서 2019년 2206억 원으로 18.3%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이 대표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매출이 전년(639억 원)보다 8.5% 감소한 585억 원에 그쳤다. 특히 일본에서의 매출 감소가 뼈아팠다. 영진약품의 해외 매출에서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 지난해 일본 매출(566억 원)은 2019년(617억 원)보다 8.3% 줄었다.
여기에 국내 사업도 위축되며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영진약품의 영업이익은 2019년 100억 원에서 2020년 4억 원으로 96.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억 원의 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이재준 대표는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4년째 영진약품을 이끌게 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 속에서 경영 안정에 무게가 실렸고, 특히 글로벌 영업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