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정성필 신임 대표 체제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푸드빌 CEO 시절 재무상황을 개선한 경험이 CJ프레시웨이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자신의 경영전략을 본격화할 교두보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1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유지됐지만, 당기순손실 규모가 2020년 1분기 200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4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식 경기 위축이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키즈와 실버 경로의 사업을 강화한 것이 성과를 냈다. 이 사업군은 일반 단체급식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관련 비용이 적다.
소스전문 자회사 송림푸드와 식자재 전처리 자회사 제이팜스이 사업도 성장했다.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6025억 원)보다 9.4% 감소한 5460억 원에 그쳤다. 식자재유통사업부문과 푸드서비스사업부문 매출이 각각 12.2%, 1.4% 하락했다.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을 했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의 여파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8.9%(5766억 원) 줄고, 35억 원의 영업손실과 42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 소속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견기업부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처럼 어려움이 중첩된 상황에서 CJ프레시웨이를 맡은 정성필 대표는 CJ헬로비전 경영기획실장(2011년), CJ CGV 경영지원실장(2014년)을 거쳐 2018년 7월부터 2년 반 정도 CJ푸드빌을 이끌었다.
정 대표 체제에서 CJ푸드빌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정 대표가 취임한 2018년 매출 1조545억 원과 영업손실 450억 원, 2년차인 2019년 매출 8903억 원과 영업손실 40억 원, 마지막 해인 지난해 매출 6173억 원과 영업손실 490억 원을 기록했다. 대신 정 대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휘하면서 CJ푸드빌의 재무상황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신임 CEO의 경험과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실적 증가보다는 1분기처럼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200억~300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