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반전 한국투자증권, ESG로 지속성장 겨냥

1분기 증권업계 최고 순이익(3506억원)…ESG위원회 설립, ESG채권 발행 등 ESG경영 강화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순이익을 대폭 늘리며 업계 1위와 역대 최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증권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29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5억 원보다 802.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339억 원의 적자를 낸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대반전을 보여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인 35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AM)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 보인 덕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 자산관리과 투자은행도 각각 61.4%, 36.4%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하나금융투자, SK증권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탄소 배출권 가격을 형성하는 ESG 경영 흐름의 주역으로서, 탄소 가격을 합리적으로 형성해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일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 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등 ESG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또 1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오는 28일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환경 관련 기업 투자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4월 사회공헌사업담당을 신설함에 따라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재은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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