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하반기 신작을 줄 세워놨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조 원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일본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공시된 넥슨의 유가증권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넥슨의 연간 매출은 293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2537억 엔에서 2019년 2485억 엔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이로써 업계 최초 매출 3조 원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883억 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33억 엔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실적 전망을 공개했다. 당시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매출은 545억~596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감소한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120억~164억 엔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55%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신작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신작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아 재택근무가 시행되며 신작 일정들이 연기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하반기에 잇따라 선보이는 신작들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가 그 중 하나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일본과 대만에 선공개됐고, 19일 국내 및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1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사전예약자를 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강화한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 PC 게임 '커츠펠'도 기대작이다. 다양한 콤보와 스킬 조합으로 겨루는 대전 방식이 핵심 재미로 꼽힌다.
넥슨의 인기 IP인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출시된다. PC뿐만 아니라 콘솔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에 모바일·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인해 지난해에 이은 호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