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중국 실적 강세 불구 게임규제 우려에 '덜덜'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서 흥행하며 매출 늘려…중국 정부 규제 강화 기조에 살얼음판


엠게임의 중국 매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게임규제가 거세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엠게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1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5억 원으로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억 원, 51억 원에서 33.3%, 100.0%씩 증가한 64억 원과 1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엠게임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억 원)보다 12.9% 증가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은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가 상승한데 기인했다”며 "열혈강호는 지난 7월에도 중국 서비스 이래 최고 월매출을 4번째 갈아치웠고 전년 대비 평균 월 매출도 51% 이상 오르는 등 실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혈강호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2004년 말 출시됐고, 중국에는 2005년 진출했다.

중국 시장 내 신작이 줄어든 가운데 열혈강호의 쾌적한 게임환경과 맞춤형 운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엠게임에 따르면, 열혈강호는 지난달에도 중국 현지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8% 상승하고, 전월 대비 76% 증가하며 서비스 이래 최고 월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처럼 열혈강호를 필두로 중국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의 게임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은 18세 미만의 경우 금요일부터 일요일, 법정공휴일에만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까지 주당 3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열혈강호는 중국 내에서 18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 외에도, 전체적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통제가 엄격해지며,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언제든지 규제 범위가 넓어질지 모른다는 점이 불확실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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