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올해 시가총액을 6조 원 이상 늘렸다. 3사 모두 호실적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업가치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월 4일 30조5249억 원에서 11월 1일 36조4651억 원으로 약 10개월 만에 20.0%(6조1201억 원) 증가했다.
통신3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감소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0년 1월 2일 31조9132억 원이던 통신3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021년 1월 4일까지 1년 만에 4.4%(1조3882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3사 중 KT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KT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6조2144억 원에서 11월 일 8조553억 원으로 29.6%(1조8409억 원) 늘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5조1738억 원에서 6조2872억 원으로 21.5%(1조1134억 원)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19조1367억 원에서 거래중지 직전일인 10월 25일 현재 22조3026억 원으로 16.5%(3조1659억 원)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3사 중 가장 많다. 다만, 올 들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증가율이 낮아 통신3사 시가총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62.7%에서 11월 1일 60.9%로 1.8%p 낮아졌다.
이처럼 올해 통신3사 모두 시가총액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집중됐던 5G 관련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본업인 무선통신사업과 IPTV 등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그리고 비통신 사업 영역의 확대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3사는 올해 상반기 모두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KT는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59.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4%, 19.2% 상승했다.
통신3사는 또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AI 로봇, 디지털 바이오 등 B2B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스마트 모빌리티 등 B2B 서비스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KT는 5G를 기반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또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로 메타버스 원팀을 꾸려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AI 인재양성 등을 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는 B2B, B2C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인프라 등 신사업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솔루션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영상 등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기업을 넘어 ICT 복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종합미디어, ICT, 융합보안,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AI 기반 홈 보안 서비스(4월), AI CCTV가 포함된 무인매장 토털케어 솔루션(7월) 등을 출시했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즈(ifland)'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