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CEO, 10명 중 7명 '서울·영남' 출신

서울(38.7%)·영남(33.8%), 변함 없는 1, 2위…충청(7.7%)·호남(7.0%), 격차 큰 3, 4위


30대 그룹 상장사 CEO 10명 중 7명이 서울 또는 영남 출신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은 최근 CEO 출신지 조사에서 매년 다른 지역과 큰 격차로 1, 2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이번에도 이 같은 판도가 유지됐다. 

12일 데이터뉴스가 2022년 임원 인사를 반영한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출신지역을 조사한 결과, 출신지역을 알 수 있는 142명 중 서울 출신 CEO가 38.7%(55명)로 가장 많았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가장 많은 서울 출신 CEO를 보유했다. SK그룹 CEO 중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1960년생), 박성하 SK㈜ 대표(1965년생), 윤병석 SK가스 대표(1966년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1964년생) 등 7명이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출신은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도 39.2%의 점유율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30대 그룹 상장사 CEO 중 10명 중 4명은 서울 출신인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명 중 4명이 서울 출신으로 나타났다. 

영남 출신이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 CEO의 33.8%(48명)가 영남 출신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0년 임원인사 결과 37.0%를 차지했던 영남 출신은 2021년 34.6%로 줄어든데 이어 이번에 다시 33.8%로 줄어 2년 만에 3.2%p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영남 출신 CEO를 좀 더 세분화하면, PK(부산·경남)가 24.5%(35명)로, TK(대구·경북) 출신(9.1%, 13명)을 크게 앞질렀다. 

GS그룹이 특히 77.8%의 높은 영남 출신 CEO 비중을 보였다. 9명의 상장사 CEO 중 허창수 GS건설 대표(1948년생, 경남 진주), 허태수 ㈜GS 대표(1957년생, 부산), 홍순기 ㈜GS 대표(1959년생, 경남 진주),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1964년생, 부산) 등 7명이 영남 출신이다. 비영남권 CEO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등 2명으로, 이들의 고향은 서울이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에도 영남 출신자가 각각 4명 분포하며 강세를 보였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둘다 마산이 고향이고, ㈜한화의 금춘수 부회장과 옥경석 사장은 각각 경북 안동과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CJ그룹에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경북 포항)와 강호성 CJ ENM 대표(대구)가 TK, 허민회 CJ CGV 대표(경남 마산)와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부산)가 PK 출신이다.

충청 출신은 1년 전과 같은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7.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1957년생, 충북 괴산),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1959년생, 충북 제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1957년생, 충남 태안) 등이 충청 출신이다.

호남 출신은 7.0%를 기록했다. 10명의 CEO가 호남에서 태어났다. 신임 CEO 가운데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가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1961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이어 경기와 강원, 외국 출신이 각각 7명(4.9%), 4명(2.8%), 3명(2.1%)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과 제주 출신은 각각 2명(1.4%)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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