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춰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확보하기로 하면서 바이오시밀러 부문 사업도 독자행보를 본격화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680억 원, 53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1648억 원, 2928억 원) 대비 34.6%, 83.5%씩 늘었다. 순이익은 63.3% 증가한 3936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557억 원에서 2019년 917억 원, 2020년 2928억 원, 2021년 537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2018년 10.4%로 집계됐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4.3%로 3배 넘게 상승했다.
현재 가동 중인 3개 공장이 모두 풀가동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말 송도 4공장 가동이 예정됐으며, 2024년까지 5,6공장 증설을 통해 38만 리터를 추가해 총 10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위탁개발)과 CMO(위탁생산)을 중심으로 외형을 늘려왔다. 최근에는 CMO에서의 경쟁 구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CDO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원스톱 의약품 위탁 개발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전량(1034만1852주)을 2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과 합작계약을 10년 만에 청산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독자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4개의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의사결정의 자율성과 민첩성 제고로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CDMO 경쟁력에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독자 개발역량과 신약사업 진출 가능성 확보 등을 더해 CDMO, 바이오시밀러, 신약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