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지주사 청사진 나왔다…어피너티와 갈등 푸나

기업공개 불발로 빚어진 풋옵션 분쟁, 2018년부터 발목…지주사 출범 통해 기업가치 상승 모색


교보생명이 지주사 출범을 선포,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써 2018년부터 이어온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 분쟁의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에 지주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한지 18년 만이다. 

교보생명은 9일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했다. 이제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를 해야 하는데, 2대 주주로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찬성 없이는 설립이 어렵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풋옵션 분쟁 중에 있다. 

2012년 4월, 당시 2대 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날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얀마 가스전투자자금 마련 등을 위함이었다. 

이때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같은 해 9월, 이 컨소시엄은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수했다. 교보생명은 3년 안에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있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약정도 맺었다. 

교보생명이 약속한 3년 후 기업공개가 불발됐다. 국내 증시 부진과 보험업 경영환경 악화 등의 이유에서였다. 

상장이 지체되자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주당 41만 원의 풋옵션 행사가격을 산정했다. 교보생명은 당시 매입가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라며 풋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2019년 3월 교보생명을 상대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와 안진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2020년 3월)하며 맞불을 놨다.

ICC는 교보생명이 풋옵션을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정한 동시에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풋옵션 권리는 인정했다. 

2021년 12월 교보생명은 다시 IPO 절차를 재개했지만 실패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을 하려는 기업은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송 등 분쟁사건’이 없어야 하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2월 지주사 출범을 선포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이 FI(재무적투자자)들에게 투자금 회수가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표 모으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FI가 보유한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들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FI들과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지주사 전환 이슈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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