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직원 보수가 실적에 따라 움직였다. LG이노텍은 4년 연속 성장세를 그린 반면, 삼성전기는 전년 대비 1000만 원 넘게 감소하며 억대 보수 타이틀을 1년만에 반납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직원 평균 보수가 9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억1000만 원) 대비 11.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성과급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21년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호황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직원 평균 보수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1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00만 원 가량 증가하며 1억 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IT 수요 부진으로 인한 주요 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조1828억 원으로, 2021년(1조4869억 원) 대비 20.5% 감소했다. 이에 직원 연봉 역시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LG이노텍은 직원 보수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하반기 IT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의 성장에 전사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면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9조5894억 원, 1조2718억 원으로, 전년(14조9456억 원, 1조2642억 원) 대비 31.1%, 0.6%씩 늘었다.
이에 직원 평균 보수 역시 성장세를 이었다. 2019년 6400만 원에서 2020년 6900만 원, 2021년 7400만 원, 2022년 8000만 원으로 3년 연속 성장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년 대비 기판소재사업 직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해당 사업의 지난해 남성, 여성 직원 보수는 9500만 원, 8000만 원으로 2021년(8400만 원, 6600만 원) 대비 13.1%, 21.2%씩 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이끈 광학솔루션 사업의 직원 보수는 남성 7000만 원, 여성 5600만 원으로 2021년(6400만 원, 5000만 원) 대비 9.4%, 12.0%씩 늘었다.
한편, 삼성전기의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LG이노텍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보수는 LG이노텍 대비 1700만 원 높다. 다만, 2021년(3600만 원) 대비 격차가 크게 줄긴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