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대표 체제 광동제약, 9년 전보다 줄어든 영업이익

9년간 매출 9631억 증가 했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444억→2022년 382억…영업이익률 9.5%→2.7%


광동제약이 오너 2세 최성원 대표 체제 10년간 꾸준히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최 대표가 취임한 9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 대표 체제서 매출은 1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아버지를 이어 오너 2세로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한 뒤 영업본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2013년 7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대표 체제에서 광동제약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3년 4684억 원이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2016년 1조 원을 넘었다. 이후에도 한 차례도 줄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해 지난해 1조431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최 대표 체제에서 큰 변화 없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2014년(505억 원)과 2015년(509억 원)을 제외하면 모두 500억 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2억 원으로, 최 대표가 취임한 2013년(444억 원)보다 오히려 62억 원 적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 하면서 영업이익률은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9.5%였던 영업이익률은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2016년 4.2%에 그쳤고, 지난해는 2.7%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낮은 것은 본업보다 음료사업(비타500·옥수수수염차·삼다수 등)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음료사업 부문이 전사 매출의 61.5%를 차지했다. 특히 생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4.8%에 달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약과 음료 사업의 균형 발전을 통해 매출을 지속 성장시키고 있다"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제품·마케팅·유통구조 혁신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대표는 "올해도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집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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