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 외형 성장 이뤘지만 내실은 언제쯤?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야놀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6046억 원으로, 전년(3302억 원) 대비 83.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5000억 원 이상 늘었다.

반면,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577억 원)보다 89.4% 감소한 61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209억 원의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수익성 급락은 인터파크 인수, 클라우드 사업 강화 등으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2016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2021년에 577억 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야놀자 플랫폼 사업의 영업이익이 2021년 687억 원에서 지난해 526억 원으로 161억 원 줄어든데다 인터파크와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적자를 냈다.

인터파크 부문은 지난해 1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5월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2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야놀자는 올해 1분기도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82억 원) 대비 56.5% 증가한 1537억 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매출(478억 원)이 포함된 데 영향을 받았다.

2022년 1분기 67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20억 원 손실을 내 적자전환됐다. 연구개발비(105.6%↑)와 지급수수료(51.8%↑)가 발목을 잡았다.

이 대표는 2016년 호텔 예약 서비스 제공기업 호텔나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부침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외형확대라는 분석과 동시에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수진 대표는 2005년 회원 20만 명에 달하는 인터넷카페 ‘모텔투어’를 인수했다. 2년 뒤인 2007년 야놀자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