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해외 수주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은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모비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13조64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조6661억 원) 대비 17.0%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해 상반기 전사 매출에서 현대자동차 및 종속회사, 기아 및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0%, 35.6%로 집계됐다.
이에 외부 수주에 힘쓰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성환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최고경영자 다운홀 미팅에서 핵심부품 수주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려 글로벌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논캡티브(Non-captive,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 수주액은 2020년 17억5800만 달러, 2021년 25억1700만 달러, 2022년 46억52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도 성장세를 잇고 있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가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북미 수주액은 22억77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84.0%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주(북미+중남미)에서만 1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성장세가 기대된다. 2022년 상반기 5조673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5771억 원으로 15.9%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수주 확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에서 미시간주 부지사인 갈린 길크리스트 2세와 GM,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고객사 관계자 150여 명 등 업계 관계자를 초청,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2년 연속 참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략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고객사와 사업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현지 고객사 대상 테크데이 등 고객 밀착형 영업을 강화해 북미 수주 규모를 계획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럽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4조21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4316억 원)보다 22.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럽 메이저 브랜드를 대상으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센서를 비롯한 전장 제품 수주 활동에도 힘썼다.
유럽 내 사업 강화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최대 모터쇼인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전동화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11조950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조7053억 원으로 39.8% 증가하며 전사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조3519억 원으로, 전년 동기(23조6163억 원) 대비 28.5%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