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농심의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의 '마열라면', 삼양식품의 '맵탱' / 사진=각 사
라면 3사가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극과 극의 라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안성탕면 40주년을 맞아 스코빌 지수 0인 '안성탕면 순하군'을 출시했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순한맛 제품이다. 중량과 가격은 기존 안성탕면과 같다.
농심은 앞서 지난 8월 기존 신라면보다 두 배 더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선보였다. 스코빌 지수가 7500SHU로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맵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18일 만에 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뚜기도 같은 달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상품이다. 마늘후추블럭이 포함돼 있다. 출시 40일 만에 약 4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열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5000SHU다.
극강의 매운 맛인 불닭볶음면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까지 사로잡은 삼양식품도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내놨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 '스파이시 팬타곤 지표'를 도입했다. 맵탱에 이 지표를 적용해 매운맛 종류 등 정보를 제공했다.
3사의 매운맛 신제품 중 스코빌 지수가 가장 높은 제품은 농심의 신라면 더 레드(7500SHU)다. 스코빌 지수는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운맛을 측정한다. 맵탱(6000SHU), 마열라면(5000SHU)이 뒤를 이었다.
이들 라면은 매운맛 라면의 대명사가 된 불닭볶음면(4400SHU)보다 스코빌 지수가 높다.
이처럼 라면 맛이 양극화되는 것은 소비자의 입맛과 수요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게 매운맛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어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