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농협손보 대표, 성장 일궜지만…연임 전망 불투명

첫 해 순이익 1000억 돌파, 올해도 14% 늘어…연임 전례 드물고, 이석준 회장 체제 대규모 물갈이 전망 변수

[취재] 최문섭 농협손보 대표, 임기 내 실적 성장 일궜지만...연임 전망은 흐려
[취재] 최문섭 농협손보 대표, 임기 내 실적 성장 일궜지만...연임 전망은 흐려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CEO로 재직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농협금융그룹에서 CEO 연임 전례가 흔치 않은데다 올해 시작된 이석준 NH통협금융 회장 체제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연임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9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31억 원) 대비 14.3% 상승한 수치다.

농협손해보험은 최문섭 대표가 2021년 12월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861억 원) 대비 33.2% 늘어난 11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손해보험은 2020년 말 '2025 비전'을 선포했다. 2025 비전은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중심 규제 강화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담았다. 또 2025년 원수보험료 4조8000억 원, 순이익 10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농협손해보험은 최문섭 대표 체제에서 일부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디지털전환 혁신 보고회'를 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가치 혁신, 데이터 주도 성장 등 디지털 3대 전략을 내놨다. 또 2025년까지 디지털 전략을 통해 디지털 고객 100만 명, 디지털 매출 50억 원, 비용절감 80억 원, 업무절감 40만 시간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견조한 실적과 성장을 이끌었지만, 재신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손해보험은 김학현 초대 대표를 제외하면 대표 연임 사례가 없다. 올해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이 새로 취임해 큰 폭의 인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 농림고와 경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영양군지부(1991년)에 입사해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안강지점장(2015년), 영덕군지부장(2016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2021년) 등을 거친 농협맨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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