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이 아베오 인수를 기반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생명과학 관련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 부문 1~3분기 매출은 8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640억 원) 대비 33.4% 증가했다.
LG화학은 미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생명과학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성장호르몬제 '유토르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의 의약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올 초 7000억 원을 들여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을 인수하면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상반기 생명과학 매출 중 14.7%가 아베오에서 발생했다.
주력 의약품인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의약품 조사기업 유비스트에 따르면, 제미글로 패밀리 4종은 상반기 처방액이 706억 원으로 집계됐다. 5년 연속 연간 1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4분기에는 당뇨, 자가면역 치료제 등 주요 제품 출하 확대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생명과학 사업 매출은 1조2031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9090억 원) 대비 32.4% 증가한 수치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에서 2023년 2.1%(총 매출 56조8830억 원 전망)로 0.4%p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꾸준한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계속 상용화할 방침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생명과학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620억 원) 대비 64.5% 감소했다. 글로벌 신약과제 임상 진행으로 인해 연간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화학은 에너지솔루션과 생명과학을 제외한 사업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석유화학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17조445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3조5490억 원으로 22.3% 감소했다. 첨단소재는 6조960억 원에서 6조890억 원으로 0.1%, 팜한농은 6590억 원에서 6320억 원으로 4.1%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