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올해 들어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계열사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보유 현금을 늘리면서 등 재무 안정을 확보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233.5%로 집계됐다. 전년 말(264.8%) 대비 31.3%p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불황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로 위기를 겪었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으며 부채비율이 1년 만에 120%p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말 취임한 박현철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내실경영이 꼽혔다. 박 대표는 취임 후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려 재무 부담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 말 부채가 6조424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말(6조9537억 원) 대비 7.6% 감소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가 2조8933억 원에서 2조260억 원으로 30.0% 줄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2조3643억 원에서 1조431억 원으로 55.9% 감소했다.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에서 조달받은 5000억 원 역시 조기 상환했다.
보유 현금이 풍부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박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자금 확보에 힘썼다. 앞서 지난해 12월 2500억 원의 회사채와 2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 4500억의 자금도 확보했다.
보유 현금이 증가하면서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 규모 역시 개선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9월 말 1조9668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대비 97.1% 수준이다. 전년 말(현금 및 현금성자산 5980억 원, 비중 20.7%) 대비 76.4%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영업이익도 반등했다. 올해 3분기 1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582억 원) 대비 132.8% 늘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착공과 분양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현금흐름도 지난해 1~3분기 945억 원 순유출에서 올해 같은 기간 760억 원 순유입으로 개선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