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4조6319억 원을 기록, 전년(4조1530억 원) 대비 11.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이다.
KB금융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관리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조1417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은행 원화대출금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0%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고,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저성장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약정 금액 증가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늘었다.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확대되고, 캐피탈의 운용금리 상향으로 리스 수수료가 증가했다.
2023년 기타영업손익은 413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22년에는 1조2496억 원의 손실을 냈다. 금리, 주가지수 등 금융시장 변동에 적시적으로 대응하고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기민하게 다변화해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3년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0.67%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78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9296억 원 증가했다. 보수적인 미래경기 전망을 반영해 510억 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고, 부동산 PF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7540억 원의 충당금을 선제 적립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에도 불구, 대기업 중심의 기업 여신 성장과 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96억 원으로, 107.5% 증가했다. WM금융상품 판매 증가로 인한 WM수익 증가, 적극적 시장 대응을 통한 S&T 성과 증대 및 대형 IB 딜(deal)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529억 원으로, 35.1% 상승했다.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 증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M/S 및 신계약 CSM 상각 수익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11억 원으로, 7.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562억 원으로, 88.7% 증가했다. CSM 확대를 위한 단기납종신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금리 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크게 늘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