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차 강판, 전기강판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조830억 원, 80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2950억 원, 1조6165억 원) 대비 9.2%, 50.1% 감소했다.
지난해 철강업계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원가 부담이 늘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철광석의 가격은 136.37달러로, 연초(117.79달러) 대비 18.58달러 상승했다.
제철용 원료탄(호주산)도 지난해 5월 말 224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연말 호주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300달러 선을 다시 넘겼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부담이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의 공급 과잉,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저조해 연말까지 업계 불황이 이어졌다.
두 기업 중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 2조4475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 1조6165억 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는 1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 2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일부 재고 평가 손실 및 임금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2201억 원의 적자가 발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제철은 올해 주력사업인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체 자동차 강판 판매량에서 글로벌 판매 비중을 21%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흥국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와 주요 완성차 기업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냉천 범람 복구 후 조업안정화를 기반으로 조강 생산을 늘리긴 했지만, 시장 악화를 피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포스코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생산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및 고급가전 급성장에 맞춰 북미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도 건설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연초부터 단계별 제품가 인상에 나서는 등 수익성 확보에 전념하면서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